2017년 회고

Published on 2017 Dec 28 19:07:38
Last Updated on 2017 Dec 29 10:44:21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내 주제에 회고를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정도로 의욕이 떨어져 있었고 내가 쓰는 회고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보일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번 써보려고 한다.

전직 준비를 시작하며 (QA -> 개발)

2016년 가을, 열심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대기업 자회사에서 테스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다)

이후, 1년간 혼자 공부를 하며 전직 준비를 했다. 사실 공부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았던지라, 1년이란 시간 동안 내 자신을 통제하기 위하여 많은 애를 썼던 것 같다.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1월이었고, 아래와 같은 것들을 하며 계획을 세웠다.

연간 계획을 세운 뒤에는 1일 1커밋이라는 일일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 목표를 세운 것은 아주 잘못된 활동 중에 하나였고, 자세한 얘기는 밑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Comment : 1일 1커밋이라는 목표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내가 그 목표를 아주 잘못된 방법으로 실천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시고 계신 많은 분들께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임.

공부

자바 기본서를 보며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고민하던 시기에, OKKY에서 이런 댓글을 읽었다.

스펙, 학교, 영어 큰 의미 없습니다.

자료구조, 운영체제, 네트워크, 알고리즘을 잘 알고 있는지 봅니다. 스프링? 그런 것 묻지 않습니다. 스프링 잘하는 사람 뽑을거면 경력 사원 뽑지요.

내가 엄청 좋아하는 개발자분이 쓰신 댓글이었고, 느끼는 바가 많아서 학습 방향도 이쪽으로 잡았다.

(이 분에게 개인적으로 개발 서적들을 추천받을 일이 있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

사실 나는 임베디드소프트웨어 학과를 졸업했고, 컴공과 어느정도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들었었다. 그렇지만, 게임을 아주 열심히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 시험기간에만 대충 공부하고 방학이 되면 다 잊어버리는 상황을 반복했다.

그래서 전직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컴공 기본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이 필요한 상태였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학습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공부하는 동안 여러가지를 했다. Outsider님이나 창천향로(jojoldu)님 같은 분들의 블로그를 보며 신기술 동향이나 각종 정리글 / 세미나 후기를 읽기도 했고, 자바 기본서를 읽으며 주 언어인 자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도 했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흔히 말하는 ‘추천 서적’을 성실하게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 읽은 책도 있고 절반쯤 읽은 책도 많은데, 하반기에 읽거나 읽다 말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이종립(기계인간)님 세미나를 들으면서도 느꼈지만, 주기적으로 이런 책들을 읽고 감상을 써봐야 할 것 같다. (막상 내년이 되면 아마 안할 것 같지만)

알고리즘 문제 풀이

하반기 공채를 다 떨어진 뒤에 충격(?)을 받아서 한달 정도 쉬었지만, 새해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백준 온라인 저지를 처음 가입하게 된 것은 작년이었는데, 그 땐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 풀이를 했기 때문에 틀리는 일이 많았다. 슬랙 방에 계시는 분들이 자주 쓰시는 표현 중에 맞왜틀(맞았는데 왜 틀리죠) 이라는 것이 있는데, 2017년 초까지만 해도 내가 딱 그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코딩테스트를 성실하게 준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했던 것이지만, 이후에 알고리즘 강의를 듣고 문제 풀이량이 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계획표에 설정한 목표가 300 문제였는데, 6월까지만 해도 진척이 별로 없다가 7월부터 매일마다 문제를 풀어가지고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BOJ 통계

BOJ Status

문제 풀이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했다.

특히 많이 풀었던 파트는 BFS / DFS, 구현(시뮬레이션), 완전 탐색(브루트 포스) 이다. 다른 파트도 이래저래 풀긴 했지만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고, 내년에는 잘 풀지 못하던 파트도 잘 해낼 수 있도록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준 온라인 저지 이외에는 다음과 같은 사이트를 활용했다.

취업 준비를 핑계로, 무언가 만들어보는 것보다는 문제 풀이를 많이 하며 지냈는데.. 그래도 재밌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 풀이한 코드는 여기에 있다.

토이 프로젝트, 오픈소스 활동

반성해야될 점이 많은 항목이다.

나는 사실 가급적 많은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며 실력을 키워야할 시기였는데.. 여러가지를 핑계로 성실하게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거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것을 찾아 쓰기 바빴고 그걸 굳이 내가 만들어서 써야하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 안하지만, 여튼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될 것 같다)

내 실력이 생각보다 많이 늘지 않은 것은 이런 개인 프로젝트 활동을 성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해봤던 것은 다음과 같다.

오픈 소스 기여는 딱 하나 했다. 평소에 자주 쓰던 프로그램인 Tweetdeck Player 에 대한 이슈 등록 및 PR 2건.

편리한 트위터 클라이언트를 만들어준 sokcuri 및 컨트리뷰터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1일 1커밋, 그리고 학습에 실패한 경험

막상 1일 1커밋을 목표로 잡았지만, 다른 분들처럼 까탈스러운 규칙을 정하고 실천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 목표를 잡아두면 그래도 매일마다 무언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정했던 것이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중간에 바꾼 것이 다음과 같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내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하신 분께서 비슷한 방식으로 TIL 작성을 실천하기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이후 후기를 읽어보니 그 분은 같이 스터디를 진행하던 분들이 계신 업체에 취직하셨다고 하는데, 그 때 댓글 주고받고 나서야 내 블로그를 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에 스키장을 다녀오면서 하루 끊긴 뒤로, 11월까지 276일동안 커밋을 했다. 그 이후에는 한달 쉬었다. 면접 보러 다니면서 충격 받은 것도 있었고, 의미가 없다고 느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1일 1커밋이라는 목표를 잘 세우고 실천 한다면.. 충분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나는 ‘매일마다 커밋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 제법 많았고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스스로 부정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여러분은 저처럼 하시면 안됩니다. 정말로요. 이 회고는, 정해놓은 목표를 잘못된 방식으로 실천한 사람의 ‘실패한 이야기’입니다.

commit

얼마전에, 학습에 실패한 이야기라는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내가 왜 학습에 실패했는지 이 글을 보고나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올해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더 올바르고 효율적인 학습을 하려고 한다.

세미나, 컨퍼런스 참석

‘개발자 행사 많이 가야지~’ 라고 큰 소리 쳐놓고 실상 세번 밖에 못갔다.

취업

상반기에 부스트캠프 2기 및 우아한 테크캠프를 떨어지고, 이래저래 준비를 한 끝에 하반기에는 가고 싶었던 회사들에 지원하게 되었다.

어떤 회사 같은 경우는 최종 전형에서 떨어지기도 했고, 제일 가고 싶었던 회사는 기술 면접에서 처참하게 털린 뒤에 불합격했다. 덕분에 한동안 좌절감에 휩싸이기도 했던것이 사실이다. ‘내가 아직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구나’ ‘다른 사람에 비해 실력이 한참 딸리는건 아닐까’ ‘너무 운이 없었다’ 같은 생각을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한달을 보냈다.

다행히 이브레인의 도움을 받아 푸드테크에 지원하게 되었고, 최종 합격해서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2018년에는 더더욱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부족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이브레인 담당자 분들께 정말 많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쉬웠던 점 (반성해야할 점)

중간에 아쉬웠던 점을 어느 정도 썼지만, 한번 더 정리해보려고 한다.

결론

잠시 트위터에서 봤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왜 성공한 이야기에 대한 책은 있고 실패한 이야기에 대한 책은 안나오나요?’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했는데 폭망하였습니다. ^^’

(원본 : https://twitter.com/dulnyouk/status/723162895509385219)

내가 쓴 이 회고도 어찌보면 반성해야될 내용만 가득하고, 학습에 실패한 이야기뿐이라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재미없을 것 같다.

그래도 여러분께 한가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저의 2017년 모습처럼 공부하지 마세요. 더 잘하실 수 있을겁니다.’

분명 열심히 했고, 얻은 것도 많고, 취업도 성공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내 스스로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것 뿐이다.

신입 개발자로서 새로운 회사 생활을 하게된 만큼, 2018년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 한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